대서양 정제마진은 기록적, 싱가포르는 운임 부담…정유 수익의 지역차
IEA의 9월 보고서는 8월 정유 처리량이 전달보다 늘어도 지난해 수준에는 못 미쳤다고 밝혔다. 대서양권 마진 상승과 싱가포르 물류비 부담을 함께 보면 국제 가격 차이를 국내 정유사의 이익으로 바로 옮길 수 없는 이유가 드러난다.

이란 전쟁으로 연료 공급이 줄었다고 해서 모든 지역 정유사의 수익 여건이 함께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9월 11일 석유시장 보고서는 8월 대서양권 정제마진이 기록적 수준에 도달한 반면, 싱가포르에서는 급등한 운임이 수익성을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이 지역별로 다르게 작용한 것이다.
물량도 비교 기준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세계 정유 처리량은 8월 하루 8,140만 배럴로 전달보다 96만 배럴 늘었지만, 전년 같은 달보다는 420만 배럴 적었다. 여름철 고점이나 전월 대비 증가만으로 전쟁 전의 공급 여건이 회복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보고서는 중동·러시아와 아시아 원유 수입국에 처리량 감소가 분포한다고 밝혔다.
IEA는 올해 세계 정유 처리량을 하루 평균 8,150만 배럴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260만 배럴 줄어드는 전망이다. 8월 추정치와 연간 전망은 서로 다른 기간을 다루므로, 두 숫자의 차이를 앞으로 확정된 증산량으로 읽을 수 없다.
수익 지표의 범위도 살펴야 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크랙 스프레드 해설은 이 지표가 모든 제품 매출을 반영하지 않으며 원유 외의 정제 비용을 제외한다고 설명한다. 원유와 제품의 가격 차이가 커졌다는 사실만으로 기업의 최종 이익이 같은 폭으로 증가했다고 계산해서는 안 된다. 오래된 해설은 용어를 확인하는 데만 썼으며 현재 시장 수치의 근거로 삼지 않았다.
정유 처리량은 일정 기간 실제로 처리하거나 처리할 것으로 보는 원료 등의 흐름이다. 이를 설비가 최대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과 혼동하면 가동 여건의 월별 변화를 과대평가할 수 있다.
한국어 독자가 정유업의 전쟁 영향을 평가할 때는 국제 지표의 지역, 비교 기간, 비용 포함 범위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서양권 마진과 싱가포르 운임 여건은 국내 기업의 공시 이익을 대신하지 않는다. 이번 자료가 보여주는 것은 제품 부족 속에서도 처리 물량과 수익 조건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프리즘코리아 편집국 > 서유진 · Yujin Se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