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사고 750건, ‘76% 증가’의 비교 대상은 연휴였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의 2021~2025년 분석에서 추석 연휴 전날 사고는 하루 평균 750건으로 연휴 중 426건보다 약 76% 많았다. 전체 기간 평균 541건과 비교하면 약 39% 많다. 서로 다른 분모를 구분하고, 이 수치가 2026년 추석 사고 실적이나 차량 한 대의 사고 확률을 뜻하지 않는 이유를 짚었다.

추석 연휴 전날 교통사고가 ‘76% 많다’는 수치를 읽으려면 먼저 비교 대상을 확인해야 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TAAS에 9월 22일 게시한 최근 5년 분석에서 연휴 전날 사고는 하루 평균 750건이었다. 76%는 이 수치를 연휴 기간 하루 평균 426건과 비교한 결과다. 평소를 포함한 전체 기간 평균과의 차이를 뜻하지 않는다.
분석 대상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다. 같은 자료가 제시한 전체 기간 하루 평균은 541건이다. 공개된 반올림 수치로 계산하면 750건은 426건보다 약 76.1%, 541건보다 약 38.6% 많다. 따라서 ‘연휴보다 약 76%’와 ‘전체 기간보다 약 39%’는 서로 다른 비교이며 동시에 성립한다. 연휴 중 426건은 전체 기간 541건보다 적다는 점도 함께 읽어야 한다.
전날의 시간 분포도 구별할 필요가 있다. 공단은 연휴 전날 오후 2시부터 8시 사이에 그날 사고의 43.0%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6시간 구간이 전날 사고에서 차지하는 몫이다. 그 시간에 운전한 사람의 43%가 사고를 당했다는 의미도, 나머지 시간에는 위험이 없다는 의미도 아니다. 같은 시간대 통행량이나 주행거리가 제시되지 않아 운전자 한 사람의 노출당 위험을 계산할 수는 없다.
이러한 구분은 안전 대책의 평가에도 영향을 준다. 하루 평균 발생 건수는 사고의 규모와 집중 시점을 보여 주지만, 이동량이 다른 날의 운전 위험을 동일 조건에서 비교한 지표는 아니다. 연휴 전날에는 몇 대가 얼마나 운행했는지, 도심과 고속도로의 교통량이 어떻게 달랐는지까지 확인해야 사고가 많아진 이유를 더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번 발표만으로 특정 시간대 이동이 사고 증가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9월 29일에 이 자료를 다시 볼 때 가장 중요한 날짜는 발표일보다 분석 종료 연도다. 2026년에 나온 발표라도 본문 수치는 2025년까지의 과거 기록을 묶은 것이다. 올해 추석에 실제로 750건이 발생했다거나, 올해 사고가 지난해보다 76% 증가했다고 바꿔 쓰면 자료의 의미가 달라진다. 올해 성과를 평가하려면 2026년의 별도 집계와 같은 기간·범위의 비교 자료가 필요하다.
공단이 제시한 실천 사항은 출발 전 기상과 도로 통제 등 교통정보 확인, 음주 후 운전 금지,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다. 과거에 사고가 집중된 시간을 확인하는 일은 준비의 출발점이지만, 정체를 피하려고 피곤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전할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 첨부 사진은 2020년 9월 촬영된 경부고속도로 자료사진이며 이번 추석의 교통량이나 사고 현장을 보여 주지 않는다.
프리즘코리아 편집국 > 森川結衣 · Yui Morikaw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