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사고는 적어도 사고당 사상자는 많았다…분모가 다른 두 지표
한국도로교통공단의 2019~2023년 분석에서 추석 연휴 중 사고는 하루 평균 429건으로 전체 기간 평균 568건보다 적었지만, 사고 100건당 사상자는 170.2명으로 전체 기간 146.5명보다 약 16% 많았다. 사고 빈도와 사고당 인명피해의 분모를 구분하고, 가족 동승 증가라는 기관의 해석이 어디까지 입증되는지 살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의 2024년 추석 교통사고 분석은 사고 건수만 보면 놓치기 쉬운 차이를 보여 준다. 2019~2023년 자료에서 추석 연휴 중 하루 평균 사고는 429건으로 전체 기간의 하루 평균 568건보다 적었다. 그런데 사고 100건당 사상자는 연휴 중 170.2명, 전체 기간 146.5명이었다. 공단은 약 16% 더 많은 사상자가 한 사고에서 발생한 것으로 설명했다. 사고 빈도가 낮은 날에도 한 번의 사고가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두 지표의 분모는 다르다. 429건과 568건은 각각 해당 기간에 하루 동안 발생한 사고의 평균 건수이고, 170.2명과 146.5명은 사고 100건당 사망자와 부상자를 합한 인원이다. 후자의 차이를 '추석에 운전자 한 명이 다칠 확률이 16% 높다'고 바꿔 쓸 수 없다. 이동한 차량 수, 탑승 인원, 주행거리 같은 노출 자료가 이 보도자료에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사상자에는 운전자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고로 다친 동승자 등도 포함된다.
공단은 가족 단위 이동이 늘어 사고 한 건당 인명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기관의 분석이지 이 자료만으로 입증된 단일 원인은 아니다. 차량에 몇 명이 타고 있었는지, 각 좌석에서 안전띠를 맸는지, 사고 유형과 충돌 속도는 어땠는지를 함께 보아야 인과 관계를 더 분명히 설명할 수 있다. 공개 보도자료에는 사고별 탑승 인원과 안전띠 착용률을 나누어 제시한 표가 없다. 따라서 가족 이동만을 원인으로 확정하거나 특정 연령층의 피해가 늘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연휴 전날과 연휴 중의 시계도 분리해야 한다. 같은 2024년 발표에서 연휴 전날 사고는 하루 평균 797건으로 연휴 중 429건보다 많았고, 전날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사고가 집중됐다. 그러나 사고 100건당 사상자 170.2명은 '연휴 중'의 지표다. 전날 797건에 170.2명을 곱해 피해 인원을 계산하면 서로 다른 기간의 통계를 섞는 오류가 된다. 이전 기사에서 다룬 전날 사고 건수의 비교 기준과 이 기사에서 다루는 연휴 중 피해 규모의 기준은 별도로 읽어야 한다.
공단의 교통사고 통계 안내는 사고 건수뿐 아니라 사망·부상 인원과 동승 상태별 사상자 항목을 별도로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앞으로 연휴 안전 대책이 실제 피해를 줄였는지 평가하려면 같은 연도와 같은 연휴 기간을 맞추고, 사고 건수와 사상자 수를 모두 추적해야 한다. 특히 사고 100건당 사상자 수가 낮아졌는지, 이동량 변화와 사고 구성의 차이가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지금 인용한 수치는 2019~2023년의 과거 분석으로, 2026년 추석 사고의 확정 실적을 뜻하지 않는다.
실천 권고도 지표의 한계에 맞춰 읽을 수 있다. 공단은 가족 단위 이동이 많은 만큼 동승자도 좌석 안전띠를 착용하고, 다음 날 운전을 앞둔 경우 숙취 운전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이 권고가 특정 사고를 막았다는 효과 분석은 이 보도자료에 없지만, 피해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기본 행동으로 제시된 것이다. 사진은 2024년 촬영한 대전요금소 자료사진이며 추석 사고 현장이나 올해 연휴의 교통량을 보여 주지 않는다.
프리즘코리아 편집국 > 森川結衣 · Yui Morikaw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