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의 수로 체류, 기후변화 탓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
북항 상어 부캉이의 등장 원인을 기후변화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국내 연안에도 나타나는 상어가 먹잇감을 따라 수로에 들어왔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원인 추정과 개체의 현재 상태, 장기 체류가 낳을 위험은 각각 다른 근거로 살펴야 한다.

부산 북항의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유도하는 작업이 29일 성과 없이 중단되면서, 왜 이곳에 들어왔고 얼마나 머물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이어진다. 그러나 한 개체의 출현을 곧바로 기후변화의 결과라고 단정하거나, 계속 헤엄치는 모습을 장기 체류에 적응했다는 증거로 삼기에는 확인된 정보가 부족하다.
국립수산과학원 김현우 연구관은 24일 YTN24 인터뷰에서 부캉이를 무태상어로 추정하면서, 해당 종이 국내 연근해에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먹이가 되는 물고기 등을 따라 연안에 접근했다가 우연히 북항 수로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개체의 실제 이동 경로를 추적해 입증했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가능한 설명’과 ‘확인된 유입 원인’을 구분해야 한다.
같은 인터뷰에서 김 연구관은 기후변화와 이번 출현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는 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먹이 어군이 특정 연안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 상어를 더 자주 볼 수 있다는 간접 경로를 설명했다. 이는 이번 개체가 수로로 들어온 원인을 특정한 분석 결과와는 다르다. 기후 요인에 따른 먹이 분포 변화 가능성을 논의할 수는 있어도, 그 가능성만으로 부캉이의 이동 원인을 확정할 수는 없다.
관찰의 한계는 수로 밖 이동 여부에서도 드러난다. 진행자가 바깥 바다와 수로를 오간다는 이야기를 묻자 김 연구관은 당시 수로 밖으로 나간 것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장소를 옮겨 목격되거나 잠시 보이지 않는 현상은 외해로 나갔다는 사실과 같지 않다. 목격담을 이어 붙여 이동 경로를 만들려면 관측 위치와 시각, 같은 개체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부산시가 28일 발표한 현장조사 설명은 또 다른 질문을 다룬다. 시는 상어의 유영과 호흡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하면서도, 수로의 폭·수심·외해 연결 경로를 고려하면 먹이활동과 자유로운 이동에 제약이 있다고 밝혔다. 장기 체류에 따른 체력 저하 가능성을 구조의 이유로 제시했다. 생존 가능한 환경과 장기간 머물기에 적합한 환경을 같은 뜻으로 읽지 말아야 하는 대목이다.
수로 안에 먹잇감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 역시 실제 섭식량이 확인됐다는 뜻은 아니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이 개체가 하루에 얼마나 먹는지, 남은 체력이 어느 정도인지 계산할 수 없다. 건강 평가에는 관찰 시점도 붙어야 한다. 28일의 안정적 상태를 근거로 29일 유도 작업 이후에도 변화가 전혀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시간적 범위를 넘는다.
이 사안에서 필요한 후속 정보는 종과 행동에 대한 추가 확인, 현장 상태 평가, 외해 이동의 실제 관측이다. 상어의 표정이나 별명에서 의도를 읽기보다 관찰된 행동과 전문가의 추정을 분리해야 구조 과정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기사에 실린 호주 수족관 자료사진은 별도 개체로, 부캉이의 어종이나 건강 상태를 판별하는 자료가 아니다.
프리즘코리아 편집국 > Nguyễn 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