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지지한 정보 문해력…AI 사용법 넘어 정보 판단 교육으로
레오 14세 교황의 유네스코 연설은 정보가 많아지는 것과 판단 능력이 높아지는 것을 구별했다. 유네스코가 설명하는 미디어·정보 문해력과 당일 청년 AI 포럼을 확인하고, 윤리적 지지 발언을 새로운 규칙 채택이나 교육 효과 검증으로 읽지 않도록 짚었다.

레오 14세 교황이 프랑스 방문 중 지지한 미디어·정보 문해력은 AI 사용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교황은 9월 25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 연설에서 유네스코의 미디어·정보 문해력 프로그램을 명시적으로 환영했다. 정보가 많아지고 전달이 빨라져도 진실성과 지혜가 자동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윤리적 문제의식에서 나온 발언이다.
유네스코가 설명하는 이 역량의 중심은 정보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참여하며 온라인 환경을 안전하게 탐색하는 능력이다. 기관은 허위정보와 잘못된 정보, 혐오 표현의 확산 및 미디어에 대한 신뢰 저하를 대응 과제로 제시한다. 디지털 도구를 능숙하게 조작하는 것과 그 도구가 전달하는 내용을 판단하는 것이 서로 다른 교육 과제라는 뜻이다. 이는 교황의 가치 판단과 구분되는 프로그램 자체의 설명이다.
방문 당일 일정도 연설에만 머물지 않았다. 유네스코의 행사 후 발표에 따르면 오전에는 AI 시대의 청년 포럼이 열려 문화·교육·정보에 대한 영향을 논의했다. 학자와 철학자, 과학자, 예술가, 콘텐츠 제작자가 참여했다. 다만 공개된 행사 정리만으로 참석자들이 하나의 합의안을 채택했다거나 특정 AI 교육 과정이 의무화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같은 자리에서 인간의 판단과 도덕적 책임, 창의성,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관 발표는 2021년 채택된 AI 윤리 권고를 기존 활동의 기반으로 소개했다. 따라서 이번 방문을 새로운 AI 규칙의 제정으로 보도하기보다, 이미 운영하는 윤리·교육 활동과 연결된 국제적 대화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한국어 독자에게도 구별이 필요하다. 교황이 정보 판단 교육을 지지한 사실은 특정 AI 제품의 정확도나 교육 효과를 입증하지 않는다. 포럼이 열렸다는 사실과 교육 현장에서 어떤 역량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이후 효과가 검증됐는지는 다른 질문이다. 이번 자료에서 확인되는 것은 정보의 양보다 판단 능력을 중시하는 발언과 관련 프로그램의 방향이며, 실제 성과에는 추가 평가 자료가 필요하다.
프리즘코리아 편집국 > 정하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