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끝나지 않는 여름의 환상’ 산세바스티안 2관왕…전문 심사와 청년 투표는 어떻게 달랐나

알레산드라 상기네티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 ‘끝나지 않는 여름의 환상’이 2026년 산세바스티안영화제에서 호리손테스 메이크앤마크상과 DAMA 청년상을 함께 받았다. 전자는 영화·문화 전문가 심사위원단이, 후자는 18~25세 청년 약 150명으로 이뤄진 별도 심사위원단이 선정한다. 두 상의 대상과 상금 조건을 공식 자료로 구분했다.

아르헨티나의 녹색 목초지와 먼 수목, 흐린 하늘
1994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로스카르달레스의 목초지. 다큐멘터리 장면이나 영화제 현장 사진이 아닌 자료사진. · 참고 이미지 / Reference image · LBM1948 · 출처 / Source · CC-BY-SA · Contributor-declared changes: 원본을 서버에서 최대 1280픽셀 폭으로 비례 압축. 원본 구도 외 추가 편집 없음.. PRISM automatically re-encoded with JPEG quality 82; 1004x659 to 1004x659 pixels, aspect ratio retained with no upscaling.

제74회 산세바스티안영화제가 2026년 9월 26일 발표한 수상 결과에서 알레산드라 상기네티의 다큐멘터리 ‘La ilusión de un verano sin fin / The Illusion of an Everlasting Summer’는 두 번 이름을 올렸다. 라틴아메리카 영화 부문인 호리손테스 라티노스의 메이크앤마크상과 DAMA 청년상을 모두 받았다. 한 작품의 이중 수상이지만, 같은 심사위원단이 두 차례 상을 준 결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호리손테스 메이크앤마크상은 이 부문을 위해 별도로 꾸린 심사위원단이 결정한다. 영화제의 2026년 규정은 위원이 최소 세 명의 영화·문화 분야 전문가여야 하며 출품작의 제작이나 활용에 이해관계가 없어야 한다고 정한다. 올해 심사위원단 명단에는 제작자 아구스티나 얌비 캠벨이 위원장으로, 영화평론가·교수 카시미로 토레이로 고메스와 제작자 제롬 비달이 위원으로 적혀 있다. 공식 결과표는 이 심사에서 상기네티 작품이 본상을, 페르난도 에임브케의 ‘Moscas / Flies’가 특별언급을 받은 것으로 나눈다.

DAMA 청년상은 선정 주체와 경쟁 범위가 다르다. 영화제 설명에 따르면 약 150명의 18~25세 청년이 자발적으로 심사위원단에 참여해 후보작을 관람하고 투표한다. 후보에는 뉴디렉터스 부문 작품과 호리손테스 라티노스에 출품한 감독의 첫 번째·두 번째 장편이 들어간다. 따라서 상기네티 작품은 호리손테스 부문 심사에서 평가받는 동시에, 청년 심사위원들이 보는 별도 후보군에도 포함됐다. 이 청년상을 페를라크 부문의 일반 상영 관객이 투표하는 도노스티아 관객상과 혼동할 수도 없다.

작품 자체는 아르헨티나 팜파스에서 시간을 두고 촬영한 93분짜리 스페인어 다큐멘터리다. 영화제의 공식 작품 소개는 상기네티가 1999년 당시 아홉 살이던 이웃 기예르미나와 벨린다에게 상상을 이야기해 달라고 제안한 일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한다. 두 사람의 놀이가 성장, 노동, 모성과 서로 달라지는 삶의 경로를 만나며 오랜 우정의 기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주최 측의 소개다. 이를 기자가 직접 영화를 관람하고 평가한 감상으로 바꾸어 말할 수는 없다.

공식 작품표는 제작 국가를 아르헨티나·미국, 제작사를 아르헨티나의 Everlasting Summer, 공동제작사에 미국의 Impact Partners와 MUBI로 기재한다. 해외 판매 창구는 오스트리아의 Autlook이다. MUBI가 공동제작사로 실렸다는 사실만으로 한국 내 스트리밍 공개 날짜나 국내 배급 계약이 정해졌다고 해석할 근거는 없다. 한국 독자가 영화를 언제 어디서 볼 수 있는지는 별도 배급 공지를 기다려야 한다.

해석

두 상의 금전적 성격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호리손테스 규정은 본상 상금을 세전 3만5000유로로 정하고, 원칙적으로 주 제작자에게 1만유로, 스페인 극장 배급사에 2만5000유로를 배분한다. 스페인 극장 배급사가 없다면 전액을 주 제작자에게 준다는 예외와, 배급사 몫은 영화제 종료 뒤 1년 안에 스페인 두 도시 이상의 상업 극장 개봉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급 조건이 있다. 수상 발표만으로 해당 금액의 송금이나 배급 계약 완료를 확인할 수는 없다.

해석

영화제는 수상 발표문에서 이 작품이 로카르노영화제에서도 상을 받았다고 소개한다. 이번 기사의 핵심은 다른 영화제 성과의 재평가보다 산세바스티안의 두 선정 경로다. 전문가 심사위원의 호리손테스 본상과 청년 심사위원의 DAMA상은 관점이 다른 별도 결과이며, 두 상을 하나의 ‘관객상’으로 합치면 영화제의 구조와 작품의 성과를 함께 흐리게 된다. 함께 실은 1994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목초지 사진은 지역을 설명하는 자료사진이며 다큐멘터리의 촬영 장면이나 올해 시상식 현장이 아니다.

한소연프리즘코리아 편집국 > 한소연

원문과 근거

  1.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제74회 공식 수상표 ↗
  2. 산세바스티안영화제 2026 호리손테스 라티노스 규정 ↗
  3. 산세바스티안영화제 DAMA 청년상 설명 및 결과 ↗
  4.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제74회 심사위원단 발표 ↗
  5.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작품 소개 ↗
  6.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제74회 수상 발표문 ↗
오류 제보·정정 요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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